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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창을 통해, 진하로 넘어가는 길,
먼 곳에서부터 보이는 거뭇한 것이,
설마 저것이 구름일까,
그것만은 안된다며, 조금씩 가까이 달려간 그 곳,
이거 오늘은 일출 찍기 어렵겠구나, 하고, 한숨이 절로 나왔다.
그래도, 삐죽 내밀 그 얼굴이라도 보고 가야지,
생각보다 빨리 얼굴이 내비친다.
조금씩 떠오르고 있다.
세상에 경이로울 일이 한두가지 있겠냐마는,
이제야 겨우 세번보는
일출.
언제나 그 순간은 경이롭다.
왠지 마음이 경건해진다.
조금씩, 힘겹게,
말갛게 떠오른 얼굴,
기다린 해무가 피어오르지 않아 아쉽다.
아닌 줄 알면서도 기대하는 것이 사람 심리인지라,
'행여나', 하고 기다려봤지만,
'역시나' 였다.
수원에서 강양항 한번 가보겠다고 달려온 조카에게-
꽤나 서운했을 일출,
2010. 1. 16.
with 낭만시인카리
Canon EOS 350D, EF 80-200mm F2.8 L